Hyper Fish (INDAF :: Mobile Art, 2010)

Hyper Fish refers your digital footprints. Hyper Fish can teleport between realities.

_ AR_iOS Yanghee Nam & Eunjeong Ko | AR_Android Won-Suk Chung & Soo-Yeun Choi
_ VR_Web Taiyun Kim | Fish Design Eunjin Choi & e-VooGi

_ Web :: http://hyper-fish.com/ (Virtual Reality) [ Full Screen ]
_ Mobile App :: N/A (Augmented Reality)

_ API_catch :: fishid=1 | fishid=2 | fishid=3 | fishid=4
_ API_list    :: limit=10 (max=100)

_ Tomorrow City, Songdo, Incheon, South Korea
_ 2010.09.01.-30. INDAF :: Mobile Art

The web surfing, 'Click' is a common thing. Web flows by taking on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 and my Hyper Fish swims among different life.

Click remains a lot of invisible tracks and the repetition of image through mass media is no more limited on the popular stars. Hyper Fish changes the repetition to 'Catch' action and shows the process of one's the other repetitive imaginary tracks.

Hyper Fish moves between AR(Augmented Reality) and VR(Virtual Reality) through 'Catch' action. For this, HFTP(Hyper Fish Teleport Protocol) based on HTTP is defined together and open to the public as a form of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So any digital data can be Hyper Fish.

Music flows by taking on air and digital sound flows by taking on digital media. It is like Hyper Fish which moves between AR and VR. So, I defined the digital sound as the other Hyper Fish and included the action itself of producing the sound as a part of exhibition.

AR is based on between VR and real life. Our eyes always stay on the real life but soon realized the fact that there is another life. How about catching the fish forgetting our real life for a time being at the exhibition room?


내가 남긴 흔적의 이미지만 남아서 아무 것도 아닌 체 그냥 살아야 하는가
- 노래 ‘Hyper Fish’ 가사 중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마커와 음악이 만들어 내는 협주곡

‘클릭(Click)’ 이란 행위로 대변되는 웹 서핑은 이제는 흔한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웹은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를 타고 흐르고, HTTP는 TCP/IP와 같은 전송, 네트워크 계층 및 물리적 하부 구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퍼 텍스트가 이처럼 일련의 패킷의 흐름을 타고 흐르듯, 나는 서로 다른 현실 사이를 헤엄쳐 나가는 존재인 하이퍼 피쉬(Hyper Fish)를 만들어 냈다.

디지털 흔적, 그 보이지 않는 곳까지

클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디지털 흔적들을 남기는데, 과거 매스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졌던 이미지의 반복은 더 이상 대중 스타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이퍼 피쉬는 이를 ‘캐치(Catch)’ 행위로 바꿔 현실의 또 다른 반복이자 이미지화된 자신의 흔적이 남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흔적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남는다. 이러한 흔적들을 분류하여 하이퍼 피쉬의 4가지 모델을 만들었는데, Web이나 Access, 곧 사라지는 Cache와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인터넷이란 오픈된 공간에서 DB화 되거나, 수많은 봇(bot)들에 의해 Index화 된다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영원히 삭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나는 이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흔적들이 쌓이는 과정을 점수화 하고 특별한 물고기를 고안해 냈다. 화려한 겉모습에 점수도 가장 높고 잡기도 힘들어서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관객들에게 잡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현실과 현실 사이

하이퍼 피쉬는 또한 잡는(Catch) 행위를 통해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 사이를 이동한다. 이를 위해 HTTP에 기반을 둔 HFTP(Hyper Fish Teleport Protocol)라는 것을 함께 정의 하였는데, 여기서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HFTP는 전송(Transfer)이 아닌 디지털 양자화된 이동(Teleport) 과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공개함으로써 디지털화를 거친, 어떤 현실에 속한 어떠한 데이터라도 하이퍼 피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그렇다면 현실과 현실 사이의 이동은 어떠한 모습일까? 하이퍼 피쉬를 잡는 순간, 이동은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만 효과음에 의도적으로 약간의 지연(delay)을 유발시킨다. 나는 관객이 의아해 하길 바라고, 이를 통해 현실간의 괴리 혹은 현실과 현실 사이의 초박막을 경험하길 원한다. 그리고 증강 현실에서 가상 현실로의 이동이 가능한 것이라면, 증강 현실의 하이퍼 피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바닥의 마커 모양에 있다.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입구는 언제나 원형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이미지, 현실의 반복

그럼, 디지털 흔적이란 믿을만한 것인가? 이미 기존의 미디어에 의해 생겨난 이미지라는 것이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화된 데이터는 조작의 가능성에 더욱 취약하고, 아쉽게도 우리는 이를 구별할 방법이 없다. 작품의 웹사이트에서는 클릭을 통해 물고기가 추가되도록 구성하였지만 이것은 클라이언트에서 만들어낸 허상이고 전시장에서 잡아서 서버로 전송한 물고기와는 다르다.

디지털 미디어를 타고 흐르는 또 다른 물고기

전시장에서 음악은 공기를 타고 흐르고, 디지털 음원은 디지털 미디어를 타고 흐른다. 마치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 사이를 오가는 하이퍼 피쉬와 같다. 그래서 나는 디지털화된 음원을 또 다른 하이퍼 피쉬로 규정하고 음원을 발매하는 행위 자체를 전시의 일부로 포함시켰다.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

증강 현실은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 현실과 대칭이면서도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실제 현실의 아래에 배치하고, 가상 현실은 마치 거울과 같이 우리를 바라볼 수 있게 위에 배치하였다.(*) 우리의 시선은 실제 현실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다른 현실이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전시장에 오면 모든 것을 잊고 물고기를 잡으며 현실을 잠시 잊는 것은 어떨까?

영원히 끝나지 않을 퍼포먼스를 위한 전주곡

"Hyper Fish" Search Engine Perfomance

전시가 끝나고 나서야 밝히는, 이 작품의 진짜 숨겨진 의도는 실제 디지털 흔적들이 쌓이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나는 인터넷이란 가상의 무한 공간을 무대로, 디지털 흔적을 남기고 또 이를 검색하는 전시장 밖의 불특정 다수의 행위까지도 작품의 범위에 포함시켜 버렸다.

특히 전시 기간 동안 디지털 음원까지 함께 유통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생겨난 하이퍼 피쉬(Hyper Fish)들은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인터넷 공간을 헤엄쳐 다녔고 영원히 내릴 수 없는 퍼포먼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프로젝션은 원래 천장에 설치하려 하였으나, 전시장 여건상 한 쪽 벽면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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